오!/수다2017. 1. 24. 12:01


'곧, 바이! 展' 시국비판 풍자 전시회 - ‘세월호 7시간’을 풍자한 "더러운 잠" 이구영 작가 그림 논란에 대한 내 생각

 

박근혜 대통령의 세월호가 침몰해 304명이 죽어가고 있던 7시간’을 풍자한 ‘더러운 잠’ 은 프랑스 유명화가 에두아르 마네‘올랭피아’패러디한 작품입니다. '올랭피아'란 그림은 누드화지만 그림 내용은 그 시대의 귀족들에 대한 실랄한 비판과 추한 민낮을 들춰낸 작품입니다. 그 그림은 수백번 이상 많은 작가들의 패러디에 사용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번 소셜 펀딩으로 진행된 전시에서는 블랙리스트에 올랐던 작가들의 표현의 자유를 향한 풍자 그림 전시로 그중 한 작품에 사용 되었습니다. 





가 생각하는 예술은 표현 영역의 제한이 없어야 합니다. 아니 없습니다.  

언제 어디든 어떤 소재로도 예술은 작가의 품 안에서 창조되어 대중에 보여질 수 있어야 합니다. 


사전 검열도 검열을 위한 검열도, 누군가의 불만 때문에 전시 취소도 절대 안됩니다. 

작가의 작품 의도는 보호 받고 인정 받아야 합니다. 

여성 혐오인지 외설인지 명작인지에 대한 평가는 오로지 예술 작품을 바라보는 대중만의 몫입니다. 

그리고 왜 국회 전시가 안됩니까? 아직도 그들은 자신들의 특권과 권위 의식에 푹 쩔어 있는 것 같습니다.



"더러운 잠" 이구영 작가

Édouard Manet, Olympia, 1863


조지 부시 대통령 패러디

조지 왕의 휴식(Man of Leisure, King George) 

artist 작가 : 케이트 디드릭센 Kayti Didriksen, 2004

 마가렛 서덜랜드 작가의 Stephen Harper 하퍼 캐나다 총리 풍자 누드화



‘더러운 잠’ 에 담긴 풍자가 어떤 의미를 내포한 작품인지는 관객이 직접 감당해야 할 부분입니다.  

그래서 저는 어떤 이유로도 박근혜 정권의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에 반대합니다. 


헌데 오늘 예술가와 함께 전시를 도운 표창원 의원을 더불어민주당은 당 윤리심판원에 회부했고 문재인 전 대표는 "작품이 국회에서 정치인의 주최로 전시된 것은 적절치 않았다. 예술의 영역과 정치의 영역은 다르다”라고 말했습니다. 더민주 일부 여성 의원들은 모여서 표 의원에 대한 징계 성명을 냈습니다. 그리고 새누리내 남성 정치인들의 그 많던 성범죄에 대해선 방관하던 새누리당·바른정당 여성 의원들은 표 의원을 국회 윤리위원회 제소하며 “표창원 네 마누라도 벗겨주마” 라는 피켓을 들었습니다. 또한 국민의당 여성의원들은 "여성 정치인 혐오가 담긴 작품 전시를 철회하라"라 했습니다. 그외 기타 의원들의 불만 제기도 다양했지만 기회주의적 이중성이 보이는 삶을 사는 이들이라 적지 않습니다. 

다시 보면 이 모든 정치인들의 발언은 모두 박근혜 정권이 만든 블랙리스트의 목적과 별 다르지 않습니다. 

'더러운 잠' 이라는 그림은 여성 혐오가 아닌 무고한 생명이 죽어가는 시간동안 아무것도 하지 않은 대통령에 대한 풍자입니다. 

작가의 의도가 명확하게 보이지 않나요? 도대체 그 잘난 학벌의 국회의원님들은 여성 나체만 보이고 세월호 침몰과 7시간 동안 해야 할 대통령의 임무는 안 보이나요? 이 정도의 풍자도 못한다면 한국이 표현의 자유를 인정하는 민주주의 국가가 맞나요? 


그래서 저는 이번 논란은 표현의 자유에 대한 탄압이라 보여질 뿐입니다. 

박근혜 블랙리스트를 걷어내니 새로운 검열, 금기가 시작되는 걸로 보일 뿐입니다. 

(맹목적으로 따르는 그들에게 빌미를 준것이라 외치는 사람들의 걱정어린 목소리도 이해는 하지만 동의할 순 없습니다.) 



아래는 대중에게 공개된 트럼프, 힐러리, 오바마, 캐나다 총리 등 정치인에 대한 풍자 작품입니다.


Artist: Ginger 뉴욕 - 트럼프 누드상

 http://thisisindecline.com/

http://www.theverge.com/2016/8/18/12538672/nude-donald-trump


Artist 일마 고어 의 트럼프 누드 그림 http://illmagore.com/

 호주 예술가 러시석스(Lushsux)의 힐러리 비키니 벽화


그외 풍자

 



 

그래서 오늘 저는 대한민국 국회, 정치인의 수준을 봤고 언론의 수준도 다시한번 느꼈습니다. 

정치의 영역은 한정 될 순 있겠지만 예술은 제한된 영역 없어야 합니다. 

어떤 것으로도 방해 받지 않고 자유롭게 생각하고 표현하는 것이 바로 예술입니다. 

예술가의 표현의 자유가 보장 받지 못한 사회에서 올바른 민주주의는 시작되지 못합니다.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물론 저와 다른 의견을 가지신 분의 시선도 이해합니다. 

허나 예술마저 정치인들의 입맛대로 그려진다면 그 나라의 마지막 자유는 죽은 겁니다.


모두가 침묵할 때 예술은 마지막으로 낼 수 있는 목소리입니다. 

예술은 당신이 마지막으로 의지 할 수 있는 공감과 소통을 에너지로한 저항 장치입니다.


이 나라가 정말 건강하게 유지되고 있다면 사전 검열 및 억압, 입맛에 맞지 않는 다며 작성한 블랙리스트는 없어야 하며 

오늘 수많은 정치인들이 행한 표창원 의원 저격은 결코 하지 말았어야 했습니다. 


예술 작품에 대한 평가는 관람하는 대중의 시각에 맡기는 게 옳습니다.  

그러므로 저는 표창원 의원에 대한 징계와 전시 철거 및 여성 혐오라는 것에 반대합니다. 


*추가 : 더민주 당원이시라면 아래 청원에 참여하세요. 전 아니라서 패쓰. 

표창원 징계 청원한 더민주 12명 - 권민혁, 김상희, 김영주, 남인순, 박영선, 백혜련, 유은혜, 이언주, 인재근, 정춘숙, 제운경, 한정애

'표창원 의원에 대한 징계반대 청원' https://docs.google.com/forms/d/e/1FAIpQ